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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싱으로 단절된 자금 흐름을 다시 잇는 디믹싱 기술 이야기

Blog2026.10.212분 읽기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가 기록되고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다크웹 마약 거래에 쓰인 가상자산은 끝까지 따라가기 어려울까요? 추적을 끊기 위해 설계된 기술이 있기 때문입니다.

ABC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찰청이 추진하는 마약수사 통합시스템 개발 국가 R&D 과제에 참여해, 이렇게 끊긴 자금 흐름을 다시 잇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어떤 문제를 어떻게 풀고 있는지 소개합니다.

추적이 끊기는 지점: 믹싱과 텀블링

믹싱(Mixing)과 텀블링(Tumbling)은 여러 이용자의 자금을 한데 섞거나 잘게 쪼개 흩어 보내는 방식입니다. 거래 기록은 그대로 남지만 "이 돈이 저 지갑으로 갔다"는 연결 고리가 흐려집니다. 비트코인의 CoinJoin, 이더리움의 Tornado Cash, TRON 기반 믹싱 거래가 대표적입니다.

다크웹 마약 거래처럼 가상자산이 결제 수단으로 쓰이는 범죄에서는 바로 이 구간이 수사의 벽이 됩니다.

끊긴 흐름을 다시 잇는 법: 디믹싱

디믹싱(Demixing)은 믹싱으로 단절된 구간 이후, 원래 자금과 연관 가능성이 높은 후속 거래를 찾아내는 기술입니다. 하나의 단서만 보지 않고 여러 신호를 함께 봅니다.

  • 거래 시간과 금액
  • 자금 흐름의 형태와 거래 패턴
  • 지갑 간 관계

체인마다 믹싱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CoinJoin, Tornado Cash, TRON 믹싱 각각의 특성에 맞춰 분석합니다.

ABC가 만들고 있는 것

ABC가 참여한 과제의 정식 명칭은 '다크웹 및 가상자산 거래추적 연계 마약수사 통합시스템 개발'입니다. 과제는 성균관대학교 과학수사학과가 주관하며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진행됩니다. 다크웹 이용자 분석, 가상자산 거래 추적, 마약 광고 탐지 기술을 하나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ABC가 맡은 영역은 두 가지입니다.

  • Demix Engine: 거래 간 연관 가능성을 분석하는 디믹싱 엔진
  • Demix Data Platform: 여러 블록체인의 거래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플랫폼

거래 데이터의 수집 및 관리, 그리고 그에 대한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떤 근거로 후보 거래를 골랐는지 함께 제공함으로써 결과를 검증할 수 있는 체계도 마련할 예정입니다. 수사 현장에서 의미 있게 활용되려면 "왜 이 거래인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빅스캔에서 이어지는 연구

이번 연구는 ABC의 블록체인 인텔리전스 서비스 빅스캔(BICScan)에서 쌓아온 온체인 분석, 자금세탁방지(AML), 이상거래 탐지 경험을 바탕으로 합니다. 지금까지 추적하기 어려웠던 믹싱 이후 구간까지 분석 범위를 넓히는 것이 이번 과제의 의미입니다.

디지털 마약범죄 수사뿐 아니라 가상자산 자금세탁 분석에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인 만큼, 디지털 자산을 더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되도록 연구를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