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NFT 거래소인데 개인 지갑이 필요 없다고?

출처=탑포트 홈페이지 캡처
출처=탑포트 홈페이지 캡처

최근 대체불가능토큰(NFT)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자 기업 사이에서 NFT는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NFT를 ‘새로운 무언가’로 여겼다면, 이제는 신 사업에 대한 아이템으로 점찍은 모습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통신사 SK텔레콤(SKT)도 예외는 아니었다.

SKT는 3일 NFT 거래소 탑포트를 출시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사용자의 편의성을 강조했다. 그래서 직접 사용해 봤다. NFT, 아니 코인은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

‘지갑’이라는 존재 때문이다. 가상자산에서 지갑은 일반 서비스의 사용자 계정에 해당한다. 쉽게 말해 아이디와 비밀번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알 수 없는 긴 숫자와 알파벳으로 이뤄지고, 복잡한 설정 과정이 필요한 탓에 지갑은 가상자산 -NFT를 포함해- 대중화를 위한 해결 과제로 손꼽혀왔다.

이런 까닭에 SKT의 탑포트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NFT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지갑이 필요한 만큼 ‘얼마나 편리하겠어’라는 생각과 함께 무심코 사이트에 들어가 회원가입을 해봤다. 베타 버전인데도 탑포트는 시중 NFT 거래소와 확연하게 다른 점을 찾아볼 수 있었다.

출처=오픈시 홈페이지
출처=오픈시 홈페이지

일반적으로 NFT 거래소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개인 지갑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NFT 거래소 오픈시 사이트에서 회원가입을 하려고 들어가면 제일 먼저 블록체인 지갑을 선택해 달라는 알림이 뜬다.

사용자는 자신이 구매할 NFT가 어떤 블록체인 기반인지 알아야하고, 그에 맞는 지갑을 연결시켜야 회원가입이 가능하다. -이게 NFT 거래소를 이용하기 위한 첫 단계다.- 만약 ETH(이더리움) 기반 NFT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메타마스크’라는 개인 지갑이 있어야 하는 식이다.

여기서 또 하나의 걸림돌이 있다. 메타마스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계정 생성, 비밀번호,  비밀 복구 구문 등 과정이 복잡하다. 특히 사용자 고유의 비밀 키인 비밀 복구 구문이 정말 까다롭다. 복잡하게 뒤엉켜 있는 단어들을 따로 적어둬야 하기 때문이다.

출처=탑포트 홈페이지 캡처
출처=탑포트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탑포트는 달랐다. 회원가입 버튼을 누르고, 본인인증 후 비밀번호만 설정하면 탑포트 내 개인 지갑이 생성된다. 

‘이렇게 편리한 방법이 있다고?’하는 마음으로 SKT에 문의해 보니, ‘웹3 지갑’이 서비스에 탑재돼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서 말하는 웹3 지갑은 지난 7월 SKT가 안랩의 블록체인 자회사 안랩블록체인컴퍼니, 블록체인 전문기업 아톰릭스랩가 시큐어 MPC(Secure MPC) 기술을 적용해 공동 개발한 결과물이다. 시큐어 MPC는 사용자와 서비스 제공자가 개인 키의 조각들을 공동 생성한 뒤 서로간 암호 프로토콜만으로 디지털 서명이 가능한 기술이다.

SKT 관계자는 “기존 NFT 거래소는 중앙형 체계이기 때문에 개인이 갖고 있어야 키 복구가 가능하다. 그러나 탑포트는 개인키를 분산형으로 만들어 웹3 지갑 서버에 저장해 번거로움을 간소화했다”고 전했다.

직접 탑포트를 살펴보니, 또 하나의 특징이 보였다. 가상자산이 아닌 법정화폐인 원화로 NFT를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현재 베타 서비스 중이다 보니 아직은 다양한 상품이 있거나, 아무나 NFT를 발행할 수는 없다.

탑포트는 기존 NFT 거래소와 달리 손쉬운 회원가입, 지갑 생성, 그리고 원화 구매 등 누구나 NFT를 가까이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지금껏 코인 시장에서는 불편함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대중화를 위한 한걸음이 나아갔다고 느껴지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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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NFT #SKT #탑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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